하루만에 다녀온 방콕 (쩟페어 야시장, 터미널21)
한국에서 출발하는 방콕행 비행기들은 오후 5시 부터 줄줄히 이어간다. 자주 듣는 콜사인은 에어부산 747과 다시 방콕노선에 복귀한 이스타젯 511. 매번 해 지는 모습을 감상하니 너무나도 좋은 비행이다. 오른쪽에서 강렬한 햇빛이 들어와 조금 눈이 따갑긴 하지만, 선크림을 많이 발라서 괜찮을거라 생각한다..
방콕에 저녁에 도착해서 쩟페어 야시장에 갔다. 밤 10시인데도 사람이 북적북적했다. 이 날 날씨가 너무 습하고 더워서 사진을 찍을 기력은 없었다. 그냥 저녁이나 떼우고 들어가려고 잠깐 나갔을 뿐..
아무래도 일요일이라 그런지 음식점은 유명한 곳을 제외하고 비어있었다. 뭘 먹을까 고심하다 얼마 전 베트남 호이안에 방문했던 적이 있는 반미집에서 집단 식중독이 일어났다는 뉴스를 보고 딱히 익히지 않은 음식은 끌리지 않았다. 동남아는 아무래도 위생이 한국보다는 떨어지는 터라 최대한 익힌 음식을 선호하는 편이다. 꼬치구이를 먹고 싶었는데 마땅히 먹을데가 없었다.
이렇게 더운 날씨에 돌아다니면서 생활하는 태국 사람들은 정말 대단하다. 낮에는 너무 더우니 밤에 나오는것.. 그래도 한국인에게는 너무 더운 날씨이다. 마치 한국 열대야를 계속 지내고 있는 기분이랄까? 한국은 이제 가을 날씨가 다가와서 20도를 유지하고 있는데 방콕은 34도 정도였으니.. 한국에서 여름옷을 입었다가 최근 감기를 걸린것도 방콕비행을 자주 다니다 보니 그런 것도 없지않아 있다. 연중 날씨를 살펴봐도 태국은 오히려 가을이 여행하기 좋은 계절이란다.
일단 망고 하나 먹기로 했다. 역시 태국하면 망고 아닌가? 베트남에서도 망고였는데, 동남아에서 망고는 상당히 싸고 맛이 달다고 한다. 한국에서 망고를 제대로 먹은적이 없어서 맛이 다른지는 모르겠다. 방콕 인천 비행하다 보면 가끔 생망고가 실리는데 그것들은 다 어디로 유통되는 것인지..? 망고 잘라주는데 60바트, 약 2400원이다. 대충 40배 때리면 실제로는 그것보다 싼 가격이니 보수적인 계산법!
싱싱한 망고를 냉장고에서 꺼내서 바로 잘라주는데 달달하면서 망고향이 아주 좋다.
과일을 돈주고 사먹진 않는데 여기서 먹는 망고는 낭만이 있다.. 동남아에 왔다는 신호탄 같은 음식.. 베트남 쌀국수, 태국 파타이.. 과일은 망고, 나무는 야자수, 도로는 오토바이.
그리고 랭쎕과 팟타이를 먹었다. 랭쎕은 저렇게 레몬그라스 국물에 한국의 감자탕 같은 등갈비를 올려 놓은 것인데 인스타나 유투브에서 탑처럼 쌓은 모습들이 매우 유행을 탔었다. 역시 저 야시장에도 저 매장만 사람이 많았다. S사이즈 200바트 정도에 시켜서 먹어 보았다. 고기는 한국 감자탕처럼 맛있으나 국물은 레몬을 너무 넣어서 시었다. 사람마다 호불호가 있을 듯..?
다음날엔 곧 명절이기도 해서 터미널21 이라는 아속역에 위치한 대형 쇼핑몰에 갔었다. MRT를 타고 바로 한정거장만 가면 아속역 옆에 큰 쇼핑몰이 있었다. 지하부터 5층까지 구성된 거대한 아울렛임.
알고보니 여기도 공항 컨셉이었다. 들어가보니 군데군데 공항 터미널 컨셉의 인테리어들이 눈에 띠었다.
들어가서 지하에는 간단한 푸드코트와 음식점 그리고 운동화나 옷을 파는 가판들이 있었다. 1층~5층은 각종 브랜드 상점가들이 자리잡고 있다.
지하로 내려갔더니 태국 음식점에 사람들이 줄이 많아서 밥을 먹기로 했다. 팟타이 하나 85바트에 주문했다. 어제 갔었던 쩌페어 야시장에서 먹었던 물가보다는 훨씬 저렴해서 좋았다. 나중에 알고보니 5층에 거대한 푸드코트가 있었는데, 사람들이 무쟈게 많았다.
팟타이는 그냥 무난한 맛이었다. 심지어 전날 먹은 300바트 짜리 팟타이보다 맛있었다..ㅋ
여러가지 상점들이 옆에 있었으나 대부분의 사람들이 팟타이 매장 앞에만 기다리고 있었다.
살짝 둘러보니 땡모반 파는 곳이 있어서 땡모반을 한잔 먹었따. 60바트 수박주스!
직접 잘라서 바로 갈아준다. 한국에도 이런거 하면 은근 좋을듯..?
유명인들이 많이 왔었나 보다. 아울렛 정 중앙에 있으니 당연할 수 밖에..?
이렇게 5층 까지 공항 컨셉드로 되어있다. 1~3층은 일반 브랜드들 쇼핑몰 아울렛이고 4~5층은 작은 소품 상점들이나 옷가게들이 있다.
4층으로 가니 신기한 소품샵들이 많았다.
조명도 이뻤는데 사진에는 잘 안나온당
각 층마다 세계 지명을 사용해서 컨셉을 잡고 있다.
5층 가니 푸드 코트가 엄청 많았다. 여기를 뭐라고 부르던데..
저 안쪽까지 사람이 엄청 많았음. 사람들 말로는 그냥 그저 그렇다고..
중간에 골든게이트브릿지가 있었다. 샌프란 느낌 물씬?~
음식점들이 엄청 많아서 메뉴 고르기에 좋았다. 가격도 훨씬 착했음. 쩌페엇보다 훨씬 낫다!
올라가다가 방콕산 귀여운 디자인의 토트백을 판매하길래 두개 구매했다.
일본 돗톤보리?라고하나.. 거기 이미지랑 친환경 토트백~
지하 1층에 가면 한국인들이 가면 좋은 마트가 하나 있다. 고멧 타이? 라고 하는데 여행자들에게 좋은 기념품이나 가져갈 과자 같은 거를 판다. 생각보다 가격이 저렴해서 많이 샀다.
이것 저것 챙기고 구매하니 약 1200바트(4만원) 정도가 나왔다.
나가는 길에 갑자기 비가 우수수 쏟아졌다. 사람들이 터미널에 갖혀있었다. 동남아는 이런 갑자기 쏟아지는 스콜들이 자주 발생하니 우산을 가지고 다녀야 하는데, 이 날은 지하철 한정거장 타고 갈 것을 생각해서 챙기지 못했다.
다행이 조금 지나니 비가 그쳐서 숙소로 돌아올 수 있었다. 가져온 과자들은 명절에 가족에게 돌아갈 것 같다. 모두 즐추 보내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