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시간, 300시간, 제트레이팅...!! 항공사에 입사하려면 어떤 조건을 갖춰야 할까?

안녕하세요? 조근0만세입니다. 추운 겨울 잘 지내고 계신지요, 올해는 눈도 별로 안오고 작년보다 기온도 높아서 그런지 잘 지내시는 것 같습니다. 하하.. 오랜만에 항공 관련 글을 작성하네요.. 아직까지 많이 찾아주시고 옛날 정보들 많이 읽어주시는 것 같습니다. 예전에 써 놓았던 글들은 아직까지는(?) 유효한 정보들입니다. 계속 활용하셔도 괜찮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비행교육이나 항공유학을 갔다 와서 항공사에 지원하는 조건과 그 험난한(?) 과정들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작성하려고 합니다. 글을 쓰다보니 너무 길어져서 두개의 글로 나누어 작성하겠습니다.

일단 저는 2017년 부터 항공사 전형에 지원을 했었고, 지금은 항공사에 들어 왔지만, 지인이나 동기들이 항공사 신입 운항승무원 전형을 하고 있기 때문에 채용하는 과정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현재까지도 많이 듣고 있습니다. 그러한 저의 경험과 정보를 한번 풀어보자면, 일단, 한국에서 비행교육을 수료하던, 미국에서 항공유학을 마치고 들어오던, 항공사 지원 기준(진에어, 대한항공 제외)은 멀티사업용+300시간 or 250시간이 필요합니다. 제주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300시간을 요구하고 있고, 이스타, 티웨이, 에어부산 등등은 250시간을 요구합니다. 보통은 지원자들 대부분이 300시간으로 채워서 지원을 하기 때문에, 이스타, 티웨이 등 250시간 기준을 가진 항공사에 지원할 경우에 300시간으로 지원하면 목표하고자 하는 항공사는 제주항공이나 아시아나로 생각하기 때문에 면접에서 불리하지 않을까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인사담당자나 신입부기장을 선발하는 면접관들은 지원자들이, 자신의 항공사에만 지원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지원자 입장에서는 당연히 300시간을 만들어서 이곳 저곳 최대한 기회가 되는대로 전형을 치뤄서 먼저 뽑히는 곳에 가야 한다는 것을 면접관들도 충분히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굳이 300시간이면, 300시간 조건을 가진 항공사만 목표로 해야하는 것은 아닙니다. 300시간을 가지고 기회가 되는 대로 서류를 넣어보고 전형을 치루는 것이 본인의 기회를 최대한 살릴 수 있는 방법입니다.

제트레이팅 같은 경우에는 크게 4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첫번째로는 한국에서 공항공사 사이테이션 제트레이팅을 취득하여 전형을 지원하는 것과, 두번째는 미국에서 사이테이션 제트레이팅을 취득하는 것, 세번째는 미국이나 해외에서 737레이팅을 취득하는것, 네번째는 제트레이팅 없이 항공사 전형에 지원하는 방법입니다. 생각해보면 제트레이팅 없이 지원하는 것이 불리할것 같으나, 꼭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대부분의 항공사는 한번 선발한 인원을 가지고 2차례에 거쳐서 입사를 시키는데, 첫번째 입사 해야하는 인원은 반드시 제트레이팅이 있어야 하겠지만, 두번째나 세번째 입사해야하는 인원들의 제트레이팅은, 전형 최종 합격 후, 입사 전에 취득해도 무방합니다. 그러므로 본인이 제트레이팅 할 시간이 없거나 경제적 여유가 안될 때는 필기나 실기전형을 더욱 열심히 준비하는 것이 제트레이팅을 소지하고 있는 것보다 더한 강점이 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제트레이팅을 어떤걸 취득을 해야할까요? 일단 첫번째로 공항공사 사이테이션 제트레이팅을 취득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공항공사에서 제트레이팅을 취득하는 것은 1500만원에서 2000만원 정도 들고 정부보조금을 받기도 하고 못받기도 합니다.(거쳐가는 과정에 따라 다름) 

공항공사에서 사이테이션을 들여오고 제트레이팅을 취득할 수 있도록 한것은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대략 2016년 부터 항공사들이 훈련기간과 비용을 줄이고자 훈련부기장들에게 제트레이팅을 취득해 올 것을 요구했고, 그에 따라 대부분의 지원자들은 미국에서 사이테이션이나 737, 320레이팅을 취득해 오는 실정이었습니다. 그래서 국토부나 공항공사 및 항공진흥협회는 국내에서도 제트레이팅을 취득할 수 있도록 사이테이션을 구입하고 시뮬레이터를 구입해서 시뮬레이터20시간(?)+ 실비행 2시간 코스로 홍보를 했습니다. 그런데, 처음 이니셜을 모집하는 단계에서, 앞으로는 공항공사에서 사이테이션 제트레이팅을 취득하지 않고 해외에서 취득해오면, 항공사 취업에 불이익이 있을것이다, 한국 공항공사에서 제트레이팅을 취득해야 전형에 유리하다는 뉘앙스로 홍보를 했습니다. 그러면서 앞으로는 시뮬레이터로 취득해온 737, 320면장은 전환이 불가능하다는 정보가 나왔습니다. 그래서 지원자들은 미국에서 빠르면 1주일 길게는 1달, 13,000불이면 끝날 과정을 한국에서 비싸게 수료해야 했습니다. 간절하기 때문에 그럴 수밖에 없었던 것이죠. 그렇다면 과연 공항공사 수료증이 항공사 전형에 유리하게 작용 했을까요?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현재로서는 똑같은 제트레이팅에 불과합니다. 당연히 공항공사나 국토부 입장에서는 공항공사 제트레이팅 취득자를 우대하라고 항공사에게 압력을 주겠지만, 항공사는 본인들이 선발해서 교육을 책임져야 하고 비행 안전과 직결되는 인력이기 때문에, 채용 과정의 필기, 실기평가를 준수하게 합격하고 부기장 훈련 프로그레스에서 뒤쳐지지 않을 인원을 선발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결국은 항공사 재량이 되는 것인데, 어디서 제트레이팅을 취득했느냐를 가지고 항공사에서 우대해 줄 필요가 없고, 실력에 대한 척도가 되지 않는 것입니다. 한국에서 수료하고, 외국으로 나가기 힘든 학생들에게는 좋은 제도이지만, 다른 곳에서 제트레이팅을 해오는 것에 비해서 유리하거나 불리한 것은 아닙니다.

두번째는 미국에서 사이테이션 레이팅을 취득하는 방법입니다. 보통 미국에서 항공유학을 마치면 근처에 위치한 DPE(체커)가 사이테이션을 소유하고 있거나 자격 발급이 가능하면 이어서 취득해옵니다. 가격은 만불에서 이만불까지 천차 만별이고 배우는 과정도 교관에 따라서 다릅니다. 보통은 사이테이션 교육을 하는 교관이 체커입니다. 그래서 지정된 시간을 같이 비행하면서 배우면 체크는 수월하게 통과하는 추세입니다. 비행은 실비행 10시간 이하로 통상적으로 이루어지며, 전체 과정은 보통 1주~2주입니다. 교육이 짧고 빠르게 진행되기 때문에, 교육기간에서는 이점일 수 있으나, 관련된 지식을 얻는데는 부족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제트레이팅 취득이라는 목표만 이루면 되기 때문에 빠른 진행을위해 괜찮은 방법인 것 같습니다. 

세번째로는 미국이나 해외에서 737, 320 레이팅을 취득하고 항공사에 지원하는 방법입니다. 보통 737, 320을 취득하려 가는 분들은 대부분 항공사에 MOU과정으로 합격했거나, 제트레이팅 없이 합격해서 입사 전에 레이팅을 취득하러 가는 분들입니다. 하지만 본인이 정말 목표로 하고 있는 항공사를 위해서 제트레이팅을 취득하겠다! 하면 737 320레이팅 취득도 나쁘지 않습니다. 다만 아까 말씀드린 300시간 250시간 과는 조금 다르게, 737레이팅을 가지고 320을 운용하는 항공사에 지원하거나 반대로, 320레이팅을 가진 상태로 737을 운용하는 항공사에 지원할 경우에는 불리할 수 있습니다. 당연히 면접관 입장에서는 왜 737을 가지고 320을 운용하는 항공사에 지원했는지 의구심이 들 테이고, 이에 대해서 좋은 시선으로 보진 않을겁니다. 제 경험으로 말씀드리면 제주항공에서 제가 입사한 이후로 320레이팅을 가지고 이니셜로 들어온 분은 아직까지 없습니다. 대부분 737아니면 CE525였습니다. 다른 항공사는 어떻게 하는지 모르겠네요.. 대부분 737 320 취득하는 루트는 미국입니다. 미국에 많은 트레이닝 센터가 있고 커리큘럼도 잘 되어 있습니다. 다른나라에서 취득해도 상관은 없으나, 한국에서 면장전환이 가능한지 봐야합니다.(어떤 나라들은 737레이팅을 유효기간을 붙여서 주기 때문에 전환을 하려면 737 시험을 봐야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보통 한달 전에 브로커나 다이렉트메일로 신청을 하게되면, 약 3달동안 청강이 가능한 온라인 그라운드 스쿨 아이디를 넘겨주고, 실제 그라운드는 1주일정도, 시뮬레이터는 1~2주일 정도 진행되고 전체기간은 3~4주 정도로 진행됩니다. 사이테이션과는 다르게 737이나 320 시스템이나 절차에 대해서 배울 수 있기 때문에 나중에 항공사에 들어가서도 훈련을 받는데 수월합니다. 추가적인 장점은, 사이테이션을 취득했다면 부기장 이니셜 훈련 중에 737이나 320 레이팅 필기와 실기시험을 통과해야하고, 만약 이에 떨어졌을 경우에는 패널티, 심할 경우에는 Washout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737이나 320레이팅을 이미 가지고 있다면 그러한 위험부담을 줄일 수 있습니다. 만약 항공사에 제트레이팅 없이 합격 했을 경우에는 꼭 737이나 320 레이팅을 취득하는 이유가 그것입니다. (현재 티웨이항공은 항공사 합격 후에 제트레이팅 미취득자들은 공항공사의 사이테이션과정을 이수하게 합니다.) 만약 목표하고자 하는 항공사가 제주 티웨이 이스타를 지원한다면 737을, 에부 에서 아샤나라면 320을 취득해야하는것이 맞겠죠?

마지막으로는 제트레이팅 없이 항공사에 지원하는 것입니다. 저는 2017년 후반기에 전형을 치뤘기 때문에, 제트레이팅 없이 지원을 했고 제 동기들도 대부분 없었습니다. 그 때 당시에는 제트레이팅 보유자가 많이 적었습니다. 약 1/5정도였는데, 요즘 반정도는 제트레이팅이 있는 것 같아서 제트레이팅 소지에 따른 경쟁력은 줄어든 것 같습니다. 아무튼, 제트레이팅이 없을 경우에는, 항공사에 합격하게 되면 입사 전에 취득을 해야하기 때문에 입과 차수가 한 차수 혹은 몇 달 밀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미 합격한 상태에서 기다리는 것이기 때문에 부담없이 외국에서 737이나 320레이팅을 취득하거나 사이테이션 제트레이팅을 취득하시면 되겠습니다. 본인은 시간이 없고 일단 제트레이팅 없이 도전해 보겠다 생각하시면 제트레이팅 없이 지원하는 것도 괜찮습니다. 어차피 합격자를 두차수로 나눠서 늦게 입사하는 차수는 합격 후 취득하면 되기 때문에 큰 걸림돌이 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보통 한국에서 비행교육을 마치신 분들은 미국으로 타임빌딩을 가면서 동시에 제트레이팅을 취득해옵니다. 737을 하던, 320을 하던, 사이테이션을 하던, 이왕 간김에 취득해 오는 것이 비용적으로 많이 절감이 될 것입니다. 미국에는 트레이닝 센터가 많이 있습니다. 737, 320은 시뮬레이터로 레이팅을 취득하기 때문에, 센터마다 훈련 기간이나 가격 및 커리큘럼이 상이합니다. 조금 돈을 아끼겠다고 아무도 갔다 오지 않은 트레이닝센터로 가는 것보다는 돈이 조금 더 들더라도 많은 분들이 다녀왔고 검증된 곳을 추천합니다. 한번 시험에서 떨어지면 100, 200만원은 기본으로 들기 때문입니다. 엄청난 돈을 들여서 비행 훈련을 무사히 마쳤다고 생각했는데, 제트레이팅이라는 또 다른 산이 있었습니다. 필수는 아니지만, 점점 모두가 취득하는 추세로 변화하고 있어 나만 없으면 떨어지지 않을까.. 라고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항공사는 제트레이팅이 없는 인원도 선발을 하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진 않는 것 같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