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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울진비행훈련원의 위치와 공항 정보 알아보기

조그녕 2016. 3. 15. 10:45

울진비행장은 엄청난 곳에 있습니다. 지리적으로 오지이며, 만약 정식 공항으로 개항했다면 정말 적당한 위치에 지어진게 아닐까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서울이나 부산이나 전국 어디에서 가든지 차로는 3~4시간이 걸리는 위치에 있습니다. 원래 울진비행장은 훈련을 위한 비행장이 아니었습니다. 사업 타당성 조사 끝에 울진공항으로(민간공항) 개항하려 했으나 사전 수요 조사에서 조작된 것이 들통나(정치적인 목적이 다분한 것 같습니다.) 사업에 실패했고, 공사 중단에 이르렀지만 이를 국가가 지원하는 조종사 양성 교육기관으로 설립하였습니다.(위기를 기회로!) 그래서 양양공항처럼 한개의 택시웨이(Taxiway)가 활주로 가운데 있었지만 교육용 비행장으로 만들기 위해서 5개의 Taxiway를 추가적으로 포장하였습니다. 중형기가 취항하려던 공항이라 국내 정식 공항이 갖춘 모든 항행시설(ILS,VOR)을 갖추고 있고, 입출항 절차도 왠만한 공항과 견줄만하게 발행되어 있어 IR(Instrument Rating) 훈련 시 최고의 교육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ASR(airport surveillance radar) 를 통해 레이더 관제가 제공되어 매우 안전한 비행장입니다. 활주로는 약 2km, 폭은 45m에 달하며 작은 세스나로 활주로에 서면 이런 곳에서 세스나로 이착륙하기에는 아깝다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울진비행장의 위치


울진으로부터 가장 가까운 도시(?)인 포항도 차로 1시간이 넘게 걸리며 가장 가까운 번화가(후포항)에 가려면 20km을 달려야 합니다. 울진 시내까진 40km입니다. 그러므로 울진에서 생활하려면 자동차가 필수적입니다. 개인적으로 스쿠터를 타고 다녀봤지만 기숙사와 비행장(약 4km)을 다니는 것 외에는 쓸모가 없었습니다. 간혹 자전거를 타고 비행장에 출퇴근 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정말 존경스럽습니다. 어차피 울진에 입과하면 기숙사나 근처에 방을 얻어서 살아야 하기 때문에 주요 도시와 거리가 먼 것은 크게 영향이 없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인 사정으로 서울이나 부산을 가야 한다면 그 피로도는 너무나도 크기만 합니다. 자동차 운전이 AUTOPILOT보다 어려우니깐요.. 아무튼, 울진비행장에는 정식으로 울진비행훈련원에 등록된 항공기만 입,출항 할 수 있습니다. 다른 사설교육업체나 기타 공항에 적을 두고있는 비행기는 울진비행장에 입항할 수 없습니다. 반대로 울진 비행장에서는 아무 공항이나 갈 수 있습니다. 주로 가는 공항은 울산 및 양양 공항이며 무안이나 청주, 항공대는 제주 정석비행장으로 비행을 가기도 합니다.


지도를 클릭하시면 위치정보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울진비행장


우리가 공항이나 비행장에 대한 정보를 알려면 국가에서 발행한 문서를 확인합니다. 이를 AIP(Aeronautical Information Publication)이라고 합니다. 우리나라는 국토교통부 항공정보서비스(AIS:Aeronautical Information Services)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미국은 FAA AFD - Airport/Facility Directory) http://ais.casa.go.kr/ 국내에 있는 공항이나 항공로에 대한 정보는 이 사이트에서 발행된 차트를 통해 얻을 수 있습니다. 모두 무료입니다. 우리나라는 국토교통부에서 발행하여 국내 공항의 차트 구성은 비슷하지만, 각 국가마다 이러한 차트를 발행하는 기관이 다르고, 형태도 제 각각 이기 때문에 정보를 한 눈에 파악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그래서 Jeppesen(젭슨) 이라는 회사에서 전 세계 공항에 대한 차트를 직접 만들어서 발행하며 이는 유료입니다. 똑같은 디자인과 똑같은 심볼을 사용하여 차트를 제작하므로 처음 가는 공항이라도 쉽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현재 항공사들은 모두 Jeppesen의 차트를 이용하고 있기 때문에 울진비행훈련원에서도 젭슨 사의 차트를 구매하여 학생들에게 제공합니다. 그 중 울진비행장의 터미널 차트를 통해 공항에 대한 정보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Uljin Airport(RKTL) - Terminal Chart


사진에서 보이듯이 활주로 1개와 램프(비행기가 주기하는 곳)을 잇는 택시웨이, 그리고 주기장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활주로의 길이는 5906ft(1.8km)이며 폭은 45m, 비행장의 표고는 175ft입니다. 활주로는 북-남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북쪽 활주로 넘버는 35, 남쪽 활주로 넘버는 17입니다. 이 숫자는 지구의 자북을 기준으로 360등분한 각도에 해당하는 숫자입니다. 예를 들면 35번 활주로의 방향은 351이며, 17번 활주로의 방향은 171입니다. 자북을 기준으로 서쪽은 090. 남쪽은 180, 동쪽은 270, 북쪽은 360 아런 식으로 표기합니다. 사용하는 활주로는 바람의 방향에 따라서 바뀌게 됩니다. 비행기는 활주거리를 줄이고자 바람이 불어오는 방향으로 이륙하거나 착륙하는데 여름에는 주로 17, 겨울에는 35번 활주로를 사용합니다. 하지만 바람의 방향에 따라서 이는 바뀔 수 있습니다. 그리고 주기장에는 약 30개의 Parking Spot이 존재하며 총 30대까지 주기할 수 있습니다. 보통 북쪽(1~10)과 남쪽의 일부 스팟을 한항전에서 사용하고 남쪽의 스팟은 항공대가 사용합니다. 이 중, 5번 스팟은 한항전의 멀티항공기(세미놀)가 주기되어 있습니다.


  


▲ 울진비행장의 차트들, 다양한 모습으로 공항에 대한 정보를 알려준다.


차트는 대부분 계기비행(IFR:Instrument Flight Rule) 때에 유용하게 쓰입니다. 왜냐하면 시계비행(VFR:Visual Flight Rule)에서는 조종사가 직접 눈으로 파악하고 비행하기 때문에 복잡한 입출항절차가 필요 없기 때문입니다. 계기비행은 자가용조종사 자격증을 취득한 후 하게 되므로 아직은 몰라도 됩니다. 울진비행장에서는 VFR 비행을 위한 차트가 하나 있는데, 위의 3개의 차트중 제일 오른쪽에 있는 차트가 그것입니다. 위의 차트는 VFR Reporting Point를 표현해 놓았습니다. 복잡하지 않은 비행장이라면 일정한 장주패턴(활주로를 기준으로 사각형으로 만들어 둔 일종의 길; 나중에 언급하겠습니다.)을 통해 비행하면 되지만 울진비행장에는 항공기가 상당히 많고 복잡합니다. 그러므로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일종의 포인트를 만들어 놓아서 조종사들이 그 포인트를 통해 입, 출항 할 수 있도록 제한하고 있습니다. 지도에서 보이는 것과 같이 총6개의 포인트지만 바다 쪽에 있는 포인트는 눈으로 확인할 수가 없으므로 잘 사용하지 않습니다. 좌측으로 보이는 4개의 포인트 - A,B,S,N 의 위치와 하늘에서의 그림을 눈으로 알고, 지점을 통해 비행해야만 합니다. 주로 남쪽에서 입항하는 비행기는 S->B 경로로 들어오며, 북쪽에서 입항하는 비행기는 N->A 경로로 들어오게 됩니다.


▲울진비행장 표준운영절차에 있는 시계비행 보고지점


차트를 통해서 모든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젭슨 차트는 일반적인 내용을 고시하고 있으므로 특별한 운영절차가 있는 공항의 경우에는 그러한 정보를 추가로 습득해야 합니다. 울진비행장은 항공대와 한항전이 모든 시설을 같이 공유하므로 그에 대한 표준 절차가 필요합니다. 훈련을 위한 비행장이므로 관제나 입,출항 경로 및 프로시져 등을 서로 협의하여 포준절차를 만들어 놓았습니다. 위의 표에서 보시면 아시겠지만 진입고도는 2,000ft라고 되어있습니다. 이는 A,B지점에서의 고도이며 S,N지점을 통과 할 때는 통상적으로 2,500ft로 비행합니다. 또한, H라는 Point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젭슨차트에는 나와있지 않지만 H라는 지점은 울진비행장에 주기되어 있는 산림청 항공기를 위해 만들어 놓은 입출항 보고 지점입니다. 이 정도로 우리는 공항의 위치, 그리고 대략적인 구성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작성하도록 하겠습니다.


개인적인 견해이지만, 이 분야를 공부하면서 정보를 검색할 수 있는 능력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요즘은 내가 원하는 정보를 찾기가 상당히 쉬워졌습니다. 굳이 서적을 뒤져가면서 찾을 필요가 없습니다. 어떠한 정보든지 인터넷을 통해 검색하면 바로 나옵니다. 네이버에 나오지 않는다면 구글에 영어로 검색하면 됩니다. 정확한 정보를 위해서는 그 정보에 관련된 공식적인 문서를 찾는것도 좋습니다. 제가 지금까지 작성한, 작성 할 모든 Information 들은 인터넷 검색을 통해 찾을 수 있으며, 그러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모르면 어떡하지? 라는 생각보다는 검색을 해보고, 정보를 수집하다 보면 그에 관한 추가적인 지식도 덤으로 얻을 수 있습니다. 저는 중학교 3학년 때부터 시뮬레이터 공부를 시작하고 대회에 나가기까지 비행 관련 서적은 한번도 본적이 없습니다. 단지 인터넷 검색과 시뮬레이터 카페를 통해 지식을 얻었습니다. 가끔 공식 발간된 매뉴얼을 보면서 확실한 지식인지 확인을 했습니다. 이렇게 정보를 얻었다고 한들 절대로 틀린 정보가 아니며 그에 대한 부가적인 혹은 포함되는 중요한 내용과 레퍼런스들을 쉽게 접할 수 있었습니다. "궁금하면 찾아보는 습관!" 제일 좋은 방법이 아닐까 생각하며 글을 마칩니다. 다음 글에서는 이렇게 직접 찾아보는 방법으로 얼마나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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