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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비행기 조종사를 꿈꾸고 있다면..

조그녕 2020. 5. 15. 03:59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글을 올립니다. 2019년 상반기 까지만 하더라도 조종사라는 직업은 유망직업이었고, 항공업 자체가 황금빛 직종이었습니다. 하지만, 2019년 일본 불매운동을 시작으로, 2020년 우한 코로나 사태까지 예측할 수 없는 변수들이 항공업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항공업은 유가 및 대외관계에 크게 좌우되는 업종이라, 요즘 사태를 바라보면 정말 최악의 상황이 오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모두 알듯이, 저비용항공사의 대부분의 영업이익은 일본과 동남아 노선에서 났습니다. 그 중에서도 일본 노선에서 나오는 수익은 부가수익을 포함하여 30% 이상을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2019년 2월부터, 일본의 아베가 역사적 사건에 대해서 인식을 그릇이하고, 잘못된 행동으로 우리의 반일정서는 심화되고, 반일운동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로인해서 일본노선의 감편이 이루어졌고 2019년 말에는 나리타, 오사카 등, 거점 국제공항을 제외한 일본 노선은 사라졌습니다. 결국 그것은 항공사의 매출 및 영업이익 감소로 이어졌습니다. 

2020년이 되었습니다. 사실 2019년 하반기 부터 2020년 1월, 2월 초까지는 항공수요는 다시 회복세에 있었습니다. 극심했던 반일 정서는 어느정도 사라지고, 적자로 돌아섰던 항공사들이 이익을 내기 시작하는 때였습니다. 누구나 다시 항공업계의 금의환향 시대가 온다고, 올것이라고 예측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또 다른 산이 넘어왔습니다. 중국 우환발 폐렴이 전 세계를 지배하기 시작합니다. 국내에서 감염자가 100명을 넘고 200명을 넘고. 800명 까지 치 솟았습니다. 밀집되어있는 상황 자체가 가장 큰 전염 원인이다 보니 비행기 내부 또한, 고위험군이었습니다. 국가의 제재와, 전 세계의 비행 편수가 줄어 들면서 화물기를 제외한 노선들은 거의 다 사라졌습니다. 어느 곳에서도 비행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없었습니다.

과연 이 사태가 항공업에 미친 영향은 어떻게 될까요? 대표적으로 이스타항공은 수습부기장 80명을 해고했고, 그에 따라 구조조정을 시행 중입니다. 그 외 항공사들은 매출에 상당한 타격을 입어 국가에서 지원하는 지원금으로 하루, 하루, 생명을 연장하는 중입니다. 조종사를 꿈꾸는 학생들과 당장 미국이나 한국에서 비행을 하고있는 우리들은 무엇을 해야할까요? 당장 기성 조종사도 나올 수 있는 판국에 우리가 취업 할 수 있는 길이 있을까요? HDC에서 아시아나 인수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을 두면서, 이스타항공을 인수하기로 했던 제주항공은 인수를 계속 미루고 있습니다. 또한 경영진의 교체로 혼란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과연 코로나 사태가 얼마만에 종식되고 항공업이 다시 날개를 펼지 어떻게 예측하고 있을까요? 

최근 이스타항공 수습부기장 80명의 해고기사와 더불어, 이스타항공 노조의 성명 관련 기사를 보았습니다. 상황이 상황인지라 우리들은 어떠한 목소리도 내기 힘들었습니다. 댓글을 읽어보면, 고임금을 받는 조종사들과 호황기에 많은 매출을 냈던 항공사에 대한 욕들로 가득 차있었습니다. 사람들은 LCC의 자유경쟁으로 저렴한 운임으로 여행을 다녀오고, 좋은 서비스를 제공받은 것은 뒤로하고, 표면적인 모습에 대해서 손가락질을 했습니다. 하늘을 바라보고 꿈을 위해서 달려왓던 우리들이 결국은 욕받이가 되어버렸습니다. 회의감을 느끼지만, 어떠한 목소리도 낼 수 없습니다. 시국이 시국인지라......

저 또한 불매운동을 응원했습니다. 또한 코로나에 대해서 크게 의식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사람들은 유니클로에 가고, 일본산 상품을 구매하는 것에 대해서 욕을합니다. 하지만, 당장 그 사태 때문에 일자리를 잃어버리고, 취업할 곳을 잃어버린 우리들은 어떤 목소리를 내야할까요? 저도 처음에는 일본을 욕하고, 잘못된 아베의 발언에 대해서 욕했습니다. 또한,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위안부 희생자와 할머니들에 대한 지지를 표현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우리가 직업을 잃고, 취업할 곳을 잃고, 또한 위안부 희생자의 모금재단이 비리로 가득차는 것을 보면서 복잡한 심정이 듭니다. 우리가 잘못했던것이 있었나, 어디서부터 잘못되어서 이 지경까지 오게된걸까, 차라리 그러지 말았어야 했나... 라고..

지금 만약 비행을 하고있다면, 비행을 준비하고 있다면 어떤 것을 해야할까요? 대략적인 답은 나와있는 듯 합니다. 교관과정을 통해 최대한 버티거나, 빠르게 다른 진로를 찾아봐야 합니다. 현실은 현실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이미 교관과정도 포화상태고, 울진훈련원의 학생 대 교관 비율은 2:1 정도라고 합니다. 언제까지 에어라인 취업이라는 꿈만 가지고 버틸 순 없습니다. 코로나가 회복되고, 여행 수요가 회복되려면 전문가의 의견으로는 1~2년 이상이 걸린다고 합니다. 이미 버핏은 항공주를 놓았고, 전세계적으로 항공사의 구조조정이 임박했습니다. 기성 조종사 또한 구조조정이 되는 이러한 상황을 현실적으로 받아들이고, 나만의 미래를 위해 준비하는 것이, 지금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나중에 돌아오더라도 지금 내가 갈 수 있는 길을 만들어 놓는 것, 지금의 나를 위해 투자할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이태원 클럽을 통해 2차적인 펜데믹이 오는 것을 보면서 더욱 더 힘든 상황이 오겠구나 생각하고 있습니다. 어느정도 국내 수요가 풀리면서 국내선의 가동이 시작되었습니다. 하지만 다시 이 또한 없어질 수 있습니다. 조종사를 준비하면서.. 하늘을 위해 꿈을 키웠던 우리들이 점점 꿈과 멀어지는 것이 슬퍼지고 힘들어집니다. 먼 훗날에 라떼는말이야~ 하면서 코로나 사태를 얘기할 수 있는 그 날이 올지 모르겠습니다. 지금은 당장 내일, 현실적으로 받아들이고, 잠깐은 다른 차선책을 만들어 놓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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